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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힐러리 한 & KBS교향악단 -지휘자가 교체되었습니다.
비회원
2007.06.05
조회 230
바이올린으로 노래하는 프리마 돈나 힐러리 한 & KBS 교향악단
일 시 : 2007년 6월16일(토) 오후 7시
장 소 :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힐러리 한 & KBS교향악단 초청연주회 지휘자 교체에 따른 안내
2007년 6월 16일 토요일 아람음악당에서 열리는 힐러리 한과 KBS교향악단의 초청연주회는 지휘자 키즈 바클즈 씨의 급작스러운 발병으로 말레이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계신 지휘자 마티아스 바메르트(Mattias Bamert) 씨가 지휘를 맡게 되었습니다.
급작스러운 지휘자의 교체에 대한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이에 따른 연주곡목의 변경에 관객 여러분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프로그램-
1부
엘가 바이올린 협주곡 b단조 작품 61
Elgar Violin Concerto in b minor, Op.61
2부
드보르작 교향곡 제8번 G장조 작품 88
Dvorak Symphony No.8 in G Major, Op.88
지 휘 / 마티아스 바메르트(Matthias Bamert)
- 조지 셀 ,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로린 마젤 사사
- 말레이시안 필하모닉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
- 로열 필하모닉 준 객원지휘자
- 스위스방송 교향악단 음악감독 역임
- 런던 모차르트 플레이어즈 음악감독 역임
-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 외, 다수 축제 음악감독 역임
힐러리 한은 자신의 바이올린을 빈티지 자동차를 운전하는 숙련된 테스트 드라이버처럼 자신감 있고 기분 좋게 다룬다. 그녀의 음악에의 집중은 놀랄 만하다.
- 뉴욕 타임즈
성숙한 지성과 빼어난 연주기량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6월의 아람음악당은 타임지가 지목한 미국 최고의 젊은 음악가 힐러리 한과 KBS교향악단이 만나 뿜어내는 엘가의 열정과 서정이 가득한 무대로 꾸며진다. 엘가의 ‘바이올린 협주곡 b단조 작품 61’은 힐러리 한이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즐겨 연주하는 레퍼토리의 하나이다. 지난 2004년 그녀가 콜린 데이비스 경 지휘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 곡을 담아 발매한 뉴욕 타임즈는 “힐러리 한은 자신의 바이올린을 마치 숙련된 테스트 드라이버가 빈티지 자동차를 모는 것처럼 자신감있고 기분 좋게 다룬다”고 평하였다.
더욱이 일련의 연주를 통해 한국 음악애호가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준 지휘자, 키즈 베이클즈의 지휘로 한국 무대에서는 자주 만날 수 없는 스트라빈스키의 ‘목관악기를 위한 교향곡’과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7번’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이른 여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미국 최고의 젊은 음악가 힐러리 한(Hilary Hahn)
미국 버지니아 주 태생으로 세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힐러리 한은 10세의 나이로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했다. 그녀는 당시 83세이던 전설적인 스승 야샤 브로드스키(Jascha Brodsky)를 사사했다. 1993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고, 이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피츠버그 심포니 등과의 협연을 가졌다. 1995년 3월, 15세에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독일 무대에 데뷔했고 두 달 후 어린 나이의 연주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수상했다. 1996년에는 소니 클래식과 전속으로 녹음 계약을 맺었고,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미국 카네기홀 무대에 데뷔했다. 그녀는 데뷔 앨범의 작품으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녹음, 1997년 디아파종 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고 왕성한 녹음과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곡목해설-
엘가 바이올린 협주곡 b단조 작품 61 Elgar Violin concerto in b minor, Op.61
가톨릭 교회의 오르가니스트였던 엘가의 아버지는 음악에 소질이 있는 아들이 성당이 아닌,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기를 바랐다. 그 결과 엘가는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직업 음악가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28세가 되던 해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성 조지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된 엘가는, 이후 ‘수수께끼 변주곡’(1898), ‘제론티어스의 꿈’(1900), ‘위풍당당 행진곡’(1902) 등을 세상에 내놓으며 영국 최고의 작곡가로 군림한다. 1904년에는 영국 음악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 공으로 ‘경’의 직위를 받기도 했다.
당대의 인기 작곡가 엘가에게 런던 필하모니 협회는 1909년 바이올린 협주곡을 청탁한다. 엘가 스스로도 바이올린에 능했지만, 이 작품을 쓰는 데는 당시런던 심포니 수석이었던 윌리엄 리드의 기술적 조언이 큰 몫을 했다. 초연은 1910년 11월 10일, 당대의 명 바이올리니스였던 프리츠 크라이슬러의 솔로와 엘가 자신의 지휘로 이뤄졌다.
엘가는 이 작품의 친필 악보 첫 페이지에 스페인어로 ‘.....의 영혼을 담아’라고 적어놓았는데, 이는 알랭 르네 르사주의 사실주의 소설 ‘질 블라스’에서 따온 문구이다. 저 다섯 개의 점으로 그가 ‘수수께끼’의 작곡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다. 여기서 ‘.....’란 아네모네라 불리던 엘가의 부인 앨리스를 지칭한다고 흔히 알려져 있다.
오늘 KBS교향악단과 협연하는 힐러리 한은 이 작품을 콜린 데이비스/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해 DG에서 발매하기도 했다.
1악장 알레그로 B단조 4/4박자
1악장은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이다. 어둡고 비밀스러운, 하지만 당찬 오케스트라 투티의 제1주제가 인상적이다. 이 작품의 첫 페이지에 적혀있다는 수수께끼 같은 문장을 떠올리게도 한다. 클라리넷의 조심스러운 독주가 제2테마인데, 악장 전체에서 이 두 개의 주제가 끊임없이 반복된다. 바이올린 솔로와 오케스트라의 명쾌한 코다로 끝을 맺는다.
2악장 안단테 Bb장조 4/4박자
엘가는 이 작품을 두고 "지독하게 감정적이지만, 난 이 곡이 좋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단다. 오케스트라의 짧은 서주에 이어 전원적인 바이올린 솔로가 등장한다. 악장의 중간부분에 격한 감정이 미묘하게 드러나지만 전체적으로 평온하고 시적인 아리아다.
3악장 알레그로 몰토 b단조 4/4박자
고요하지만 생기 넘치는 바이올린 솔로에 오케스트라가 동참한다. 1·2악장의 주제들이 반복되는 가운데 중음 주법과 아르페지오로 비르투오조를 과시한 솔리스트가 카덴차를 시작한다. 기량의 과시보다는 악장 전체의 감정 라인을 이어가는데 초점을 맞춘 카덴차이다. 이어 솔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짧지만 강렬한 코다로 곡은 마무리된다.
(연주시간 약 45분)
해설/박용완(월간객석기자)
드보르작 교향곡 제8번 G장조 작품 88
Dvorak Symphony No.8 in G Major, Op.88
드보르작의 9개의 교향곡은 브람스와 브루크너, 그리고 말러에 이르는 독일 낭만주의의 강건한 역사에서 스러짐 없는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과 함께 음악적 약소국의 독립선언과 같은 발언을 하고 있다. 드보르작 교향곡을 독일의 그것과 비교하는 것은 부질없다. 그 자체로 19세기 낭만주의 시대 민족적 정서를 고도의 예술적 기교와 융합시키는데 성공한 소중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말과 독립된 순수 기악음악, 그것도 교향곡이라는 절대음악을 통해 민족적 정서를 드러내고 체코나 보헤미아라는 좁은 굴레를 벗어나 모든 이로부터 예술적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드보르작 교향곡을 보헤미아적이라거나 체코 민족주의음악의 정수라 쉽게 이야기하지만 어떤 점에서 그런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헤미아 민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는 스메타나처럼 직접 민요를 빌려 쓰는 직설적 방법을 삼갔다. 대신 민요나 민속 음악들 속에 담긴 정서나 분위기를 새로운 자신만의 선율 속에 배어들도록 했다. 이런 의미에서 5음 음계적인 선율이나 매우 소박하고 친숙한 느낌을 주는 드보르작 특유의 선율들은 고도로 정련도니 그만의 감각으로부터 빚어진 것이다.
교향곡 제 8번 G장조는 1889년 작곡되어 1892년 영국의 노벨로사에서 출판된다. 잘 알려져 있듯이 그의 작품은 독일의 저명 음악 출판가인 짐록에 의해 출판되어왔고, 짐록사는 드보르작 덕분에 많은 경제적 이득을 얻는다.
드보르작은 교향곡 7번 작곡료를 둘러싸고 짐록과 마찰을 빚게 되었고, 또한 그가 드보르작의 이름인 안토닌(체코식)을 안톤(독일식)으로 붙이는 바람에 감정이 상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오랜 거래선(?)이었던 짐록을 버리고 영국 출판사로 바꾸게 된 것이다. 또한 1891년 캠브리지 대학으로부터 명예 박사학위를 받게 되고 그에 대한 답례로 이 교향곡을 연주하여 <영국 교향곡>으로 통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드보르작은 정치적인 독립운동과 연관된 분명한 의사 표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민족적 귀속감만은 확고하였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음악권 속에서 성장하였지만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았던 것이다.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
여리고 슬픈 듯한 선율을 첼로와 클라리넷, 혼이 연주하고 이어 플루트가 분위기를 바꾸는 식으로 제1주제를 제시하고 튜티의 강력하고 활기찬(콘 브리오) 악장 본래의 성격으로 바뀐다. 크레센도로 고조시켜나가는 대목은 매우 자연스럽고 대가 답다. 제2주제는 단조풍으로 서정적이지만 다시 강렬한 마무리로 제시부를 마친다. 발전부는 제1주제로 시작하며 기법이나 규모 면에서 크지 않고 약간의 대위적 수법을 사용하여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대신한다. 악기를 바꿔가면서 주제 선율을 재현하는 대목에 서도 드보르작 특유의 선율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2악장 아다지오
현이 강약 변화를 되풀이하면서 분위기를 이끌면 플루트가 새가 지저귀듯 출현하여 평화스러운 전원의 풍경과 휴식감을 준다. 때로 단조의 강력한 물음과 같은 악구가 등장하여 변화감을 주기도 한다. 관악기의 팡파르도 등장하여 이채롭다.
3악장 알레그레토 그라치오소
현의 3박자의 리드미컬한 흐름으로 시작하여 미뉴엣이나 왈츠와 같은 느낌을 준다. 때로 18세기 모차르트나 하이든의 미뉴엣을 듣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중간부에서는 예의 드보르작 선율이 등장한다. 오보가 연주하는 선율은 교향곡 9번에서 듣던 선율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약가느이 회환과 달콤함이 섞인 선율이다. 활기찬 마무리코다가 붙어있다.
4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트럼펫이 정적을 깨뜨리듯 팡파르를 연주하여 분위기를 선도하고 현(첼로)이 제 1악장 제 1주제와 연관을 갖는 선율을 주제로 연주하고 고음 현악기들이 대위 선율로 가세하여 긴장을 고조시키고 튜티로 활기차게 마무리한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12번의 변주가 이루어지는데, 악기편성이나 조성, 선율과 화성적인 변화를 주축으로 다채롭게 전개되고 마지막으로 모든 악기들이 함께 주제를 힘차고 시언하게 연주하면서 끝난다.
(연주시간 약 34분)
해설/김방현(음악학박사)
** 이 공연에 아당 청취자 여러분 열 쌍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