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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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도서 누구의 흰가슴에 붉은꽃이 피는가
아름다운 당신에게
2021.11.22
조회 240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생방송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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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누구의 흰가슴에 붉은꽃이 피는가>
서정주 시세계를 찾아가는 문학 여행

-지은이 윤재웅
-사진 박성기
-도서출판 깊은샘


미당의 뼈와 살을 데워준 성찰과 관조의 시공간을 가다
질마재, 칠산 바다, 줄포, 풍천, 곰소, 선운사, 외할머니, 서운니 누이, 머슴 박동채, 석전 박한영…
슬프고 웃기고 억척같은 서정주 시문학과 고향마을 이야기

한국 현대시의 큰 바다에 도달한 미당 서정주 문학의 발원지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그가 일군 시냇물이며 강물을 거쳐 도저한 큰 바다에 이르는 유장한 발자취를 찾아 나선 저자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한국 문학계의 대표적인 미당문학 연구가인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윤재웅 교수가 펴낸 《누구의 흰가슴에 붉은꽃이 피는가》는 서정주 문학 탄생의 흔적을 꼼꼼히 훑어 나선 미당 시문학 로드 에세이이다.
저자는 시인이 태어나서 유년기를 보낸 곳,‘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의 그 바람이 언제나 머무는 곳, 소요산을 등지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생가와 기념관과 묘소를 품고 있는 곳,‘쓸쓸한 충만’의 바다라는 한국문화의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질마재 공간을 그만의 시적이고 감성적인 언어로 가슴에 담아 꾹꾹 눌러쓰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시인 서정주의 고향마을에 대한 다큐멘터리이자 학술과 예술의 중간쯤에 있는 교양 에세이이다.
저자는 서정주 문학의 인문·지리적 배경뿐만 아니라 시인에게 영향을 미친 정신적·문화적 토양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미당의 상상력과 이야기세계의 매력을 가르쳐준 외할머니와 머슴 박동채, 서운니 누이에서부터 미당 문학의 근본적 자양분이 된 석전 박한영과의 인연, 미당의 시의 샘이 되어준 장모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미당의 융숭 깊은 문학밭을 기름지게 일구게 되었는지를 미당 시와 자전산문, 소설 등을 통해 재미와 의미를 담아 펼쳐 보이고 있다.


미당의 시세계를 찾아가는 시로 쓴 다큐멘터리, 가슴으로 찍은 로드 에세이
저자가 길어 올린 미당 문학의 매혹의 성과물은 한편의 잘 만든 로드에세이를 연상케 한다. 저자는 스물세 해 동안 미당을 키운 팔할의 바람이 머물던 곳들에 아름답고 시적인 문장을 물들인다. 미당의 탄생지인 질마재 마을에선 시인의 외롭고 가난한 천성을 지니게 된 흔적을 더듬고, 칠산 바다에선 마음의 번뇌를 식히던 쓸쓸한 충만의 바다를 관조한다. 줄포와 고창에선 청소년 미당의 항일정신과 방황하던 질풍노도의 시기를 돌아보고, 선운사에서 처연한 동백의 붉은빛 낙화와 자신을 시인의 길로 인도한 석전 박한영과의 인연에 주목한다. 그리고 동리국악당에서 미당시가 도달한 전통의 세계가 가야금과 판소리로 이어진 미당의 전통소리에 대한 깊은 사랑에 있었음에 주목한다.
저자가 훑어가는 미당의 지리적, 정신적 여정은 그대로 한편의 시이고 감성으로 버무린 다큐멘터리이다. 저자는 스승 못지않은 아름다운 문장을 앞세워 미당의 시적 성취에 이르는 단단한 여정을


때로는 번민하는 시인의 마음으로, 때로는 깨달음에 이르는 철인(哲人)의 육성으로 영롱하게 색칠한다. 여기에 미당 시문학의 질감과 마음결을 헤아리듯 곳곳에 배치된 인상적인 사진들도 이 책이 다다르는 아름다운 시문학의 또 다른 절경이다.
저자는 서정주 문학의 진한 자양분을 제공한 질마재를 한국문학사의 중요한 현장으로 꼽는다. 미당의 고향마을엔 시인이 시집을 통해 이야기한 사건 현장들이 대부분 남아 있다. 생가, 외가터, 서당터, 도깨비집터, 신발 떠내려 보낸 냇물, 부안댁터, 알묏집, 「간통사건과 우물」의 현장인 우물, 소자 이생원네 마누라님이 오줌 누워 키우던 무밭…. 이는 곧 시인의 고향마을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의 문학과 인생에 영향을 미친 주변의 여러 공간들에 주목하게 해 이 책을 문학지리학이자 서정주 문학의 공간에 관한 이야기로 탈바꿈시킨다.
저자는 시인의 시가 탄생한 중요한 고창 일대를 바람처럼 쉬 다녀올 것을 권한다. 동백나무 사라진 빈터에 가서 <나의 시>를 읊으면 시인이 떨어진 동백꽃을 주워 장모님의 펼쳐진 치마폭에 올려다 놓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물 빠진 하전 개펄에 가면 빈 바다의 쓸쓸한 충만을 느껴보는 특별한 감회를 느낄 수 있다. 이와 관련된 <바다>, <조금>, <행진곡>, <영산홍> 등을 꼭 읽어보고 갈 것을 추천한다. 또한 풍천의 소금막에 들러 소금을 만들어 생계를 이어나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을 되새기고, 좌치 나루터의 나룻배를 타고 고립된 마을을 이어주던 문명의 열림을 경험해볼 것도 권한다. 마지막으로 봄철 동백 질 때, 초가을의 상사화 필 때, 늦가을의 단풍철에 선운사에 들러 자연이 주는 감성의 세례도 흠뻑 맞고 오고, 오는 길에 <선운사 동구> 시비도 감상해볼 것을 권한다.


미당의 제자들이 마음을 모아 엮은 문장과 편집과 사진의 리스펙트 헌정 에세이

평생을 시 창작에만 몰두해온 한국 현대시의 큰 산에게서 문학 세례를 받은 저자와 저자의 동기, 후배가 엮어낸 한 편의 트리뷰트 기념 에세이의 느낌이 물씬 나는 이 책은 그래서 독자들에게 더욱 울림이 큰 감성으로 다가서게 한다. 저자는 서정주 시인 사후 20년 이상 다양한 기념사업을 해오면서 주변의 문학평론가와 제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20권의 전집을 간행한 국문학자이다. 그는 서정주 전집 출간 이후 미당 문학의 또 다른 성취를 엿보기 위해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그는 제자로서 미당 문학의 다른 성과물로 독자가 쉽게 다가설 수 있고 문학과 예술을 같이 감상할 수 있는 일종의 문학여행 에세이 저술 여정에 돌입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여정의 일부는 서정주 기념사업을 함께하고 전집을 같이 만든 친구 전옥란의 교정과 학과 후배인 고창 출신 박성기 대표의 사진이 더해져 문학여행 에세이로서 더욱 격을 높일 수 있었다. 한마디로 미당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합이 잘 이루어져 만든 좋은 성과물이 아닐 수 없다.


미당 문학의 객관적인 평가에 답하는 문학적 사료가치가 높은 자료 공개
이 책은 한국 탐미시의 대가가 문학적 영향을 받은 지역과 인물을 찾아가는 인문교양 에세이답게 문장과 사진에서 빼어난 아름다움의 질감을 더한다. 저자의 질마재 마을과 고창 일대를 세심하게
훑어본 시적인 문장도 발군이지만 여기에 더해 질마재 마을의 시적 운치를 더하는 장치로 고창 출신 사진 에세이스트의 사진도 빼놓을 수 없다. 눈부시게 빛나는 질마재 갯벌과 지천으로 흐드러진


노란 국화꽃밭, 선운사의 눈 내린 마당 풍경, 칠산 바다의 쓸쓸한 충만, 좌치 나룻터의 홀로 매어둔 나룻배, 노을 지는 서해바다 풍경, 한적한 고창읍성의 오후, 줄포의 쓸쓸한 거리, 미당시문학관 내부에 전시된 유서 깊은 미당 가야금, 한문 필적이 좋은 아버지 서광한의 편지 등 귀한 사진이 이 책의 또 다른 볼거리다.
이 책은 또한 미당의 자전적 일대기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희귀 자료도 실어 미당 문학의 숨겨진 2인치까지 제대로 확인할 수 있도록 문학 사료적 가치에도 정성을 쏟았다. 미당의 생전 시작노트를 비롯해 줄포공립보통학교 학적부, 동아일보 1930년 12월 18일 ‘학생압송사건’ 기사, 1936년 동아일보 신춘현상공모 입선 기사, 1938년 미당 결혼사진, 1940년 「신세기」 11월호 <행진곡> 시 발표 지면, 중앙고보 중 2때의 광주학생운동지지 시위로 퇴학된 사건 기록 등을 통해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미당의 항일정신과 대단한 문학적 성과까지 제대로 살펴볼 수 있게 구성되었다.


-목차

책머리에 / 서정주 문학의 기원을 찾아가는 문학 여행기
1부. 쓸쓸한 충만의 바다
이야기를 시작하며 013 / 미당未堂 026 / 질마재 마을 034/ 바다호수 042/ 줄포茁浦 050 /
곰소 066 / 좌치 나루(조화치 나루) 074 / 풍천 -92 / 시인의 고향 104/ 이야기마을 116
2부. 길 따라 물 따라
고창 이야기 143 / 고창읍성 148 / 동리국악당 176 / 선운사 198 / 하전 개펄 230 /
미당시문학관 246
3부 . 시집 속 사람들
사람들 이야기 269 / 신부 272 / 외할머니 276 / 소자 이생원네 마누라님 283 /
알묏집 287 / 상가수와 진영이 아재 그리고 장사익 292/ 눈들영감 301 / 소×한 놈 307


***저자 윤재웅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한국 문학계의 대표적인 미당문학 연구가로, 지금까지 서정주 시와 소설, 자전 산문 등을 집대성해 편저로 《미당 서정주 전집》(20권)을 발간하였다.
《누구의 흰가슴에 붉은꽃이 피는가》는 미당 문학의 정신적, 지리적 토양이 된 질마재 마을과 풍천, 곰소, 하천 개펄, 선운사 등을 찾아 서정주 문학 탄생의 흔적들을 돌아본다. 저자는 미당에게 정신적, 문화적 영향을 준 석전 박영한, 김동리 소설가, 외할머니, 서운니 누이 등의 다양한 인물과의 인연의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한국 탐미시 대가의 문학적 바탕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꼼꼼히 훑는다. ‘한국어’ 의 아름다움을 깊이 성찰하고 연구해온 국문학자답게 저자는 그만의 시적이고 감성적인 언어로 서정주 시문학 공간을 찬찬히 짚어보며 미당시문학의 아름다움을 들꽃 하나, 나무 한 그루에서 찾아내는, 서정주 시문학 로드에세이이다. 지금까지 학술서 《미당 서정주》, 평론서 《문학 비평의 규범 과 탈 규범》, 소설 《판게아의 지도》, 동화 《들썩들썩 채소학교》 등을 집필했고, 서정주 시선집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를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