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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도서 - 옛 음악 새 연주/이준형 저
아름다운당신에게
2024.07.30
조회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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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음악 새 연주◆
이준형 지음/풍월당
“씨줄과 낱줄로 엮인 옛 음악의 문화와 전통을 알기 쉽게 풀어낸 고음악 교양서”
“르네상스 시대의 미명에서 바흐에 이르는 길을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동반자적인 책”
“세계사, 나라, 문화, 역사, 악기, 음악 장르 등 고음악 입문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식을 간명하고 담백한 이야기로 녹여낸 책”
- 고음악 전문가 이준형의 첫 고음악 교양서
이준형의 『옛 음악, 새 연주』는 고음악의 광활한 세계를 알기 쉽게 소개한 교양서다. ‘옛 음악’이란 그동안 클래식 감상의 주류에서 비켜나 있던 바흐 이전 및 바흐까지의 음악을 성글게 묶은 말이고, ‘새 연주’란 한때 잊혔던 옛 음악을 시대 악기 연주로 새로이 드러내려는 오늘날의 흐름을 부르는 말이다. 오늘날 음반 시장에서 시대 악기 연주로 새로이 조명된 옛 음악들은 많은 감상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하나의 취향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다채로운 고음악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안내하는 ‘가이드북’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 발간되는 『옛 음악, 새 연주』는 그러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반가운 책이다.
지금으로부터 삼사백 년 전의 사람들은 오늘날의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았다. 물론 그들도 사랑하고 미워하고 기뻐하고 슬퍼했을 것이지만, 봉건적이고 공동체적이고 생활 환경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감수성과 사고 방식은 오늘날과 무척 달랐다. 당연히 옛 음악에는 그 시대상과 생활 감정, 음악적 관습, 그 시대의 한계가 담기지만, 또한 그런 한계를 돌파하려는 예술가적인 창의성도 한 줄기 섬광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저자 이준형은 옛 음악에 담겨 있는 시대상과 예술관을 세심하고도 친절하게 해설한다. 그 범위는 매우 넓고도 다채롭다. 악기와 악단, 연주법과 작곡법 등의 음악적인 면면도 있지만, 당시의 기관과 제도 같은 사회적 측면, 대항해 시대나 북해 한자 동맹의 융성, 종교개혁과 반종교개혁, 계몽주의와 프랑스 대혁명 등과 같은 세계사적 변혁들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음악가들은 한 세계의 일원으로서 음악계뿐 아니라 보다 큰 사회의 영향을 받으며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해 냈다. 그러므로 옛 음악에 담긴 시대상과 미적 관념을 이해한다면 낯설거나 모호했던 고음악 감상의 폭이 보다 깊어질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이 책은 모두 18장에 걸쳐 고음악의 대음악가 혹은 중요한 화두를 다룬다. 르네상스 최고의 음악가 조스캥 데프레에서 출발해 고전주의 시대의 베토벤, 낭만주의의 쇼팽에 이르기까지 수백여년의 시간을 오가고,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필두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와 스페인, 영국과 러시아 등 유럽 전역을 종횡으로 오간다. 이준형의 서술은 간결하고 담백하지만, 펼쳐지는 고음악의 지형도는 더없이 다채롭고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결코 딱딱한 교과서적인 서술로 빠지지 않으면서도 음악사와 각 음악 장르사의 전반적인 변천을 성실하게 전달한다. 르네상스의 대가들인 플랑드르의 조스캥, 스페인의 들라뤼와 빅토리아, 영국의 윌리엄 버드를 통해 다성음악의 황금기를 만난다면, 몬테베르디와 헨델, 벨칸토의 종말 등은 오페라에 할애되어 있다. 독자는 오페라의 탄생과 창법의 변화, 시민 예술로서의 융성 과정을 자연스럽게 엿보게 된다. 한편 옛 ‘건반 음악’으로는 네덜란드의 스베일링크, 프랑스의 프랑수아 쿠프랭을 소개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피아노라는 악기의 탄생과 변천을 다룬다.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의 피아노 음악을 이해하는 깨알 같은 지식도 얻을 수 있다. 한편 독주에서 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규모의 기악 음악은 륄리, 코렐리, 비버, 비발디, 피젠델, 크반츠 등의 다양한 작품으로 소개한다. 물론 옛 시대는 종교의 지배력이 강했으므로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알레그리의 〈미세레레〉나 바흐의 〈마태 수난곡〉 같은 종교 음악의 세계 또한 만나게 된다.
한편 이 책에는 각 장마다 저자가 추천하는 음반 정보를 수록했다. 음반 혹은 음원을 검색할 때의 수월성을 고려해 원어로 실었다. ‘옛 음악’을 ‘새 연주’로 들으며 책을 읽어나가기를 권한다. 새로운 지식이 더 넓은 이해로 가는 길을 열어주면 옛 음악과 독자 여러분 사이에 놓인 수백여년의 시차를 금세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담백하지만 성실하고 세심하지만 곳곳 위트가 들어 있는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는 기쁨과 싱싱한 지적, 감각적 호기심이 자라나 당장 음악을 듣고 싶어질 것이다.
저자 이준형은 시대 악기 연주가 단순히 옛 악기로 옛 음악을 ‘복원’하는 차원을 훌쩍 넘어서는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예술 행위”라고 강조한다. 음악이 아무리 낡아가더라도 연주는 늘 새롭다. 그것이 음악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옛 음악, 새 연주』는 오래 잊혔던 음악 작품들을 건져 소개할 뿐 아니라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고 감상의 폭을 넓혀 우리의 음악 감상 그 자체를 새롭게 해 줄 것이다.
차례
1장 조스캥 데프레를 찾아서
2장 후아나와 마리아를 위한 음악, 영광과 환멸의 왕국 카스티야
3장 르네상스를 꿰뚫었던 ‘불꽃 남자’, 윌리엄 버드
4장 오페라의 시대를 열다, 몬테베르디 ⟨오르페오⟩
5장 ‘암스테르담의 오르페우스’ 스베일링크
6장 알레그리 「미세레레」 - 사실과 신화의 이중주
7장 륄리와 코렐리, 오케스트라의 탄생
8장 바이올린으로 만든 장미 화관, 비버의 ⟨로사리오⟩ 소나타
9장 프랑수아 쿠프랭, 혹은 신비로운 장벽
10장 안토니오 비발디와 피에타
11장 헨델, 오페라, 그리고 가수들
12장 ⟨마태 수난곡⟩ - 근대적 자아의 탄생
13장 피젠델과 크반츠 - 궁정 음악가의 초상
14장 프랑스 고전주의 음악과 대혁명
15장 러시아, 우크라이나, 보르트냔스키
16장 공공 연주회 - 근대 서양 음악의 여명
17장 벨칸토의 종말과 새로운 ‘노래’의 시작
18장 다양한 음악과 다양한 피아노
***저자 이준형
CPBC FM ‘이준형의 비욘드 클래식’ 진행자이며, 2006년부터 지금까지 CBS FM ‘아름다운 당신에게’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두루 사랑하지만 특히 글과 번역, 방송과 강연을 통해서 옛 음악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탐구하고 소개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역사와 문화를 아우른 총체적인 현상으로서의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