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토요일, <내 서랍 속의 영화>에서는
‘안 본 영화도 추억이 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어느 재수생이 있습니다.
재수생활에 중압감을 느낀 그는 어느 날,
학원 앞을 지나쳐 종로의 극장가에 내리죠.
그는 조조영화가 시작되기 전, 남는 시간을 메꾸려 탑골공원을 돌아다니다가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를 만나고, 같은 영화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친구가 되죠.
그후로 아주 이따금씩 그들은 같은 영화를 보기도 하고,
따로따로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시간은 없고, 영화는 아쉽고, 그들은 각자가 본 영화의 줄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려주어요.
그래서 안 본 영화도 마치 본 듯한 착각에 사로잡힙니다.
그런 엉뚱한 방식으로 그들이 보지 않은 영화들이
본 영화보다 더욱 인상적인 추억을 남겨주죠.
영화 한편한편이 아쉬었던 재수시절,
그래서 한편한편이 다 낭만적인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겠죠.
안 본 영화도 마치 본 영화처럼 추억할 정도니까요.
세상은 만만치 않지만 그들에게
경쾌함과 웃음을 선사해주었던 영화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내 서랍 - 안 본 영화도 추억이 될 수 있다
200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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