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에서는 <캐논 인버스>의
주인공 소피와 예노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캐논 인버스> 2000년도에 발표된 이탈리아 영화죠.
엔리오 모리코네가 영화음악을 맡아 역시 인상적인
선율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피아니스트 소피와
바이올리니스트 예노의 운명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예노는 바이올린 켜는 것을 좋아하는 시골 청년이었죠.
아버지는 바이올리니스트였어요.
예노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 대한
동경과 증오를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 안에 숨겨진 예술가적 기질을 억누르며 살아가고 있죠.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고물 라디오에서 피아니스트 소피의
실황연주를 들으며 뜨거운 열정을 느끼게 됩니다.
만난 적도 없는 그녀를 향해 동경을 품게 되는 예노.
마침내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고, 걷잡을 수 없는
사랑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캐논 인버스'은 같은 멜로디를 반복하는 돌림노래 형식의 작곡 기법인
'캐논'의 변형을 뜻한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도 등장하듯이 악보의 처음부터 연주해나가는 사람과
끝에서부터 연주해 올라오는 사람이 양끝에서 출발해서,
결국 같은 멜로디를 주고받으며 하모니를 이루는 음악을 말하죠.
소피와 예노의 사랑의 방식은 바로 캐논 인버스가 아니었을까요?
두 사람이 어떻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선율을 연주했는지, 귀 기울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