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을 확인하고 따라가는 것보다 스트레스 수준을 빠르게 알려주는 지표는
없다. 호흡은 우리의 '기분 측정기' 같은 것이다.
예전에 나는 공황 발작에 시달릴 때면 숨쉬기가 어려워졌다.
마치 숨을 들이쉴 틈조차 없는 것처럼 순식간에 숨이 차고 헐떡거렸다.
이제 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침대에 누워서 배에 손을 얹고 심호흡을 한다.
그러다 겁에 질린 동물처럼 배가 떨리는 순간이 오면 알게 된다.
한 걸음 물러나 긴장을 풀어줘야 할 때라는 걸.
역설처럼 들리겠지만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하는 건 효과가 있다.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바로 천천히 호흡하는 것이다.
천천히 숨을 쉬면 시끄럽게 반복되는 유튜브 영상처럼 떠들어대는
짜증 나는 마음속 목소리가 갑자기 조용해진다.
이메일에 회신하지 않은 것도, 줌 회의를 망친 것도 갑자기 괜찮아진다.
나 자신이 고요해지는 게 느껴진다.
누워서 할 수도 있고 앉아서 할 수도 있고 서서 할 수도 있다.
누워서 할 때는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팔을 옆으로 내리고 발은 조금 벌린다.
앉아서 할 때는 팔을 의자에 얹고 발은 어깨너비 정도로 벌린다.
그 상태에서 부드럽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다섯까지 센다. 숫자를 세고 있으면
무아지경 상태처럼 몰입하게 돼서 긴장이 더 잘 풀린다.
보통은 1분 이상 한다. 가능하다면 5분 동안 해보라. 더 오래 해도 좋다.
처음에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리의 바쁜 뇌는 절대 속도가
느려지는 걸 원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해보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
당신은 여기 있다. 당신은 존재한다.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른다.
숨 쉬는 것은 살아있다는 뜻이므로 호흡을 의식하는 건 삶을 의식한다는 의미다.
*매트 헤이그의 <위로의 책>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