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공감
최근에 코칭 교육을 들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교육이었는데,
“당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라는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같은 조였던 50대 중소기업 부대표는 처음에는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다가
갑자기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아주 어릴 적 할머니가 난롯불에 김을 구워주셨다고 한다.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서 할머니가 구워주는 맛있는 김을 받아먹던 기억,
등을 긁어주시던 기억을 이야기하면서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눈물을 글썽였다.
순간 나도 우리 할머니가 보고 싶어져서 같이 눈시울을 붉혔다.
다른 참가자분은 한겨울에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가족과 캠핑 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어린 아들들은 텐트 앞에서 눈사람을 만들며 놀고,
옆에 앉은 부인은 맥주 한 캔을 따며 둘이 함께 ‘행복하다’라고 느꼈던 기억.
누군가는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자신을 위해 환하게 웃어주었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내 행복한 기억은 모두 사랑의 기억이다.
내가 누군가를 아무런 조건 없이 무한하게 사랑했던 기억.
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나처럼,
혹은 나보다 더 나를 믿어주고 내가 잘되기를 바랐던 사랑의 기억이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주고 힘을 주었다. 나를 나답게 해준 힘이다.
나는 이 질문이 참 좋아서 모임에 갈 때마다 이 질문을 들고 다녔다.
백명의 사람에게 물어보면 백명의 행복한 순간을 만났다.
행복했던 기억을 바로 손꼽아 답하기는 쉽지 않다.
살아가면서 행복했던 기억을 매일 떠올리며 사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해 말하는 사람들의 눈빛에는 행복이 묻어난다.
그들은 그 순간으로 돌아가 그때의 행복감을 다시 체험한다.
행복했던 그 사랑의 기억이 우리가 살아갈 힘을 준다.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충만해지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행복했던 기억을 수시로 떠올리고
그 따뜻한 에너지 안에 머물러야 한다.
당신에게도 묻고 싶다.
당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메타 인스타그램 홍보총괄, 정다정의 글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언제인가' 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