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공감
함께 산다는 게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었어
어제의 당신을 보내고
오늘의 당신을 맞이하는 일
다시 이십 년쯤 지나
옛날 비디오로 오늘을 보게 되면 그럴 테지
저이는 누구야 까르르
저이가 당신이었어 까르르
어제의 나와 당신을 지우고
내일의 나와 당신을 기다리면서
매일 새로운 오늘을 살다가
그렇게 한 생이 지나가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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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영 作 '옛날 비디오를 보면서' 라는 시다.
오래전에 찍은 비디오를 보면서 떠올린 이미지다.
우리는 매일매일 다른 사람이다.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니다.
타인도 마찬가지다. 매일 보고 사는 사람도 어제 그 사람이 아니다.
오늘 내가 새로 맞이해야 하는 사람이다. 모두가 손님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는 기분으로
가까운 사람을 대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다시 결심해본다.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귀한 손님처럼 여기리라.
(시인 허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