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허리가 접힌 채
돌아 선 반환점에
무리지어 핀 개망초
한 해의 궤도를 순환하는
레일에 깔린 절반의 날들
시간의 음소까지 조각난 눈물
장대비로 내린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폭염 속으로 무성하게
피어난 잎새도 기울면
중년의 머리카락처럼
단풍 들겠지
무성한 잎새로도
견딜 수 없는 햇살
굵게 접힌 마음 한 자락
폭우 속으로 쓸려간다
목필균 시인의 <7월>
1월부터 6월까지 잘 달려왔으니
반환점을 돌아서도 잘 달려갔으면 합니다.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세월 가는 것에 너무 많이 슬퍼도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