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은 파도 아래에 잠겨 있고
내 눈은 파도 위에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고
당신과 마주 앉은 이 긴 테이블
이처럼 큼직하고 깊고 출렁이는 바다의 내부, 바다의 만 리
우리는 서로를 건너편 끝에 앉혀 놓고 테이블 위에 많은 것을 올려놓지
주름 잡힌 푸른 치마와 흰 셔츠, 지구본, 항로와 갈매기, 물보라, 차가운 걱정과 부풀려진 돛, 외로운 저녁별을
문태준 시인의 <수평선>
가까이 있는데도 멀게 느껴질 때가 있죠.
우리 앞에 놓인 것은 테이블 하나이지만
마음의 거리는 바다 하나가 놓인 것 같은 순간...
테이블의 곧고 긴 선이
끝도 없는 바다 수평선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