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 가득할 때는
오늘 내일을 오르내리며 살았는데,
한 세상 살고 나니
이제는 점점 어제 오늘을 오락가락하며 산다.
햇볕 좋은 산기슭에
무리 지어 피어있는 풀꽃 같은 추억들이
이 세상 곳곳에 소담스럽게 피어있다.
풀꽃 한 송이를 바라보면
향기로운 눈길을 보내듯,
추억꽃 한 송이를 바라보면
그리운 동영상을 보여준다.
잠깐 사이에
짧은 영화 구경을 또 했나 보다.
문익호 시인의 <짧은 영화 구경>
잊고 살던 옛 노래를 다시 듣게 됐을 때,
오래전 걷던 거리를 다시 걸을 때...
봉선화, 분꽃, 아카시아, 작은 풀꽃처럼
어릴 적 갖고 놀던 꽃을 보며 추억에 빠지곤 합니다.
암전이었던 영화관에 불이 켜지고
짧은 추억영화가 상영되곤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