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다
맨손으로 당신을 씁니다
흙에다
물방울로 당신을 씁니다
나무에다
바람으로 당신을 씁니다
하늘에다
기도로 당신을 씁니다
당신은
아무리 쓰고 써도
지워지지 않는 이름입니다
김영진 시인의 <당신>
잊은 줄 알았는데
이따금 생각나는 사람,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르면
몇 박 며칠 눈앞을 아른거리는 사람,
아무리 써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운 이름 하나쯤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