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21 (토) 숲을 바라보며
저녁스케치
201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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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딸과 아들을 보면
그들이 늘 안심할 수 없는 자리에 놓여 있는
그런
내 딸과 아들이듯이,

​나무가 그 아래 어린 나무를 굽어보고
산이 그 아래 낮은 산을 굽어보는 마음이 또한
애비가 자식을 바라보듯
그런 것일까.

문득 날짐승 한 마리 푸른 숲을 떨치고 솟아오를 때도
온 산이 조바심을 치며 두 팔 벌려
안으려고, 안으려고 한다

이수익 시인의 <숲을 바라보며>


자식은 참 부모 마음대로 안 됩니다.
‘말로는 니들 알아서 해라’ 해도
속은 걱정되고 불안하고 노심초사입니다.
자식은 그런 부모 마음을 짐작이나 할까요?
풀과 나무.... 온갖 짐승 모두 품고 있는 저 산은
그 마음을 알아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