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여섯시
요란한 울음이 곤한 잠을 흔든다
뚝,
손가락 하나가 자명종의 입을 묶는다
입을 틀어막는 순간,
가슴으로 가라앉는 울음소리
뚝,
울음 뚝,
억지로 눈물을 삼키던 때가 있었다
입술을 가로막는 단호한 손가락에 끅끅 어깨가 대신 흐느꼈다
가슴에 찰랑이던 감정의 찌꺼기는
저녁의 베개를 적시며 흘러나왔다
몇 해 울음이 마르지 않는 자명종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슬픔이 고여 있을까
뚝, 잘린 울음은 꼬리가 길다
마경덕 시인의 <자명종>
새벽 여섯시에 맞춰둔 자명종 소리는
여섯시 일분이 되면 알아서 멈추죠.
시끄럽고 요란하긴 하지만...
자명종을 그냥 울리게 둬도 1분만 견디면 멈춥니다.
눈물도 그런 거 같아요.
그냥 울게 내버려두면....
멎는 날이 오겠죠.
슬픔의 찌꺼기까지 모두 쏟아내면...
모두 털고 일어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