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손에 이끌려 유치원에 갑니다.
주머니에 넣어 온 그 울음조각 만지작거리는데
이모가 손을 잡아끌며 재촉합니다.
우리들은 종일 놉니다.
해가 뉘엿해질 때까지
엄마와 닮지 않은 이모들이
데리러 오나 내다보며
저녁이면 퇴근하는 이모
내 빠이빠이가 이모를 보내고
소파에 앉으면
이모가 벗어놓고 간 앞치마에
내 울음조각 또 몇 개 묻어 있습니다.
고경숙 시인의 <이모>
맞벌이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회사에 가는 엄마만큼이나
엄마 아닌 이모의 손을 잡고 등하원하는
아이들도 마음이 아프겠죠.
오늘은 지방선거 날,
국민이 뽑은 많은 일꾼들이
부모와 아이 모두 행복한 사회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