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15 (금) 사랑초 키우기
저녁스케치
201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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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르면 물 주고
우울하면 햇살 쬐주고
가끔씩 다가가 먼 눈길로
그저 바라만 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 또한 사랑의 이름이어서
절로 서러워 시드는 날 있네

오래 기다리고 혼자 인내하며
한 사람 때문에 잠 못 들고
눈 뜨면 다시 한 사람을 생각하는 일
사랑은 누구에게나 그런 것이지만

긴 세월 함께 살다 보면
어느 새 싹터 자라는 무감과 권태의 줄기
날마다 돌아보고 경계하며
싹둑 잘라도 주어야 한다네

그렇게 사랑은
기다림과 아픔 견뎌 낸 자리에
새 잎 돋고 꽃 피우는 것

젊은 날의 향기 보라빛 잎 속에 감추고
사계절 오로지 한 사람을 위해
날마다 새로 피는 고운 마음을
사랑초 키워 보면 알 수 있다네

박수진 시인의 <사랑초 키우기>


사랑도 화분을 키우는 것처럼
씨앗을 심고 물을 주었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고
잎이 났다고 방심할 수도 없는 거 같습니다.

틈틈이 살펴야 화초가 싱싱하게 자라듯
사랑도 권태가 찾아오지는 않았는지
너무 무심하지는 않았는지
자주 자주 살펴주고
끊임없이 가꿔줘야 시들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