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전세 매매
바둑판처럼 써 붙인 천우 부동산 앞
민들레 냉이 꽃다지 풍년초가
서대문구 모래내 살던 이웃들처럼 모여 있다
보도블록에서 한 뼘쯤 낮은 천우부동산
그 한 뼘 벽이
씨앗들 기댈 언덕이었구나
시멘트 벌어진 틈이
한 일가를 이룬 홈이었구나
빈틈없이 살아야 한다는 다짐
틈이 없다는 것은
깃들일 품이 없는 것이었구나
장순익 시인의 <틈>
빈틈이 없다는 건
강하도 완벽하다는 뜻도 되지만
나 이외의 아무 것도 들어올 수 없다는 뜻도 됩니다.
문을 조금만 열어두면 어떨까요?
처음은 바람과 햇볕이 들 수 있게...
꽃씨가 날아와 꽃이 필 수 있게...
그 사이로 마음이 들 수 있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