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7 (수) 파도
저녁스케치
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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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일렁이고 뒤척대기만하는 생은
얼마나 눈물겨운 형벌인가
부서지고도 한참 더 부서지고 싶었다

온몸을 방파제에 쳐서 부서뜨리고도
다 부서지지 않으면
남은 힘으로 포구에 들어가
뱃전을 들이받고 부서졌다

그리고도 다 부서지지 않으면
바람에 잔물결에 부서뜨리고 다녔다

내 아직 건재하다고 하지만
어떤가. 아침에 만날 파도
흔적없지 않은가

감태준 시인의 <파도>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처럼
온몸을 부서뜨릴 듯이 살아왔습니다.
몸 여기저기 성한 곳이 없는 요즘은
내가 나를 너무 힘들게 했나 싶어 안쓰럽기도 하죠.
이제라도 수고한 나를
토닥토닥... 아껴줘야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