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 우산 들고 나가
비 그치면 잊어버리고
느닷없이 문득
잊었던 사람 생각나듯이
느닷없이 문득
잃어버린 우산 생각이 난다
지금쯤
어느 집 처마 밑에
개와 더불어 잠들어 있을까?
좋은 사람과 함께
비를 맞고 있을까?
권석창 시인의 <잃어버린 우산>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죠.
볼펜, 지우개...
마치 발이 달린 것처럼 사라지는 실핀과 고무줄...
몇몇의 우정, 추억, 사랑...
누군가에게 나는 신뢰를 잃은 사람이었고
나는 꿈을 잃고 방황할 때도 있었습니다.
내가 방심한 사이 놓쳐버린 것들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 잘 살고 있을까요?
내가 잃어버린 모든 것들에 안부를 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