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시력이 점점 흐려지는 사람에게
뭉클한 날이 자주 온다
희로애락
가슴을 버린 지 오래인 사람에게
뭉클한 날이 자주 온다
사랑이 폭우에 젖어
불어터지게 살아온 네가
나에게 오기까지
힘들지 않은 날이 있었을까
눈물이 가슴보다
먼저 북받친 날이 얼마나 많았을까
네 뒷모습을 보면서
왜 뭉클은
아니다 아니다 하여도
끝내 가슴속이어야 하나
이사라 시인의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인생의 희로애락, 사랑을 잃어버리면
사는 게 죄다 허무한 일이 되죠.
저녁이 쉽게 오지 않도록 만들어봐요.
버텨도 보고, 즐겨도 보고, 울어도 보고,
사랑주기도 하고 사랑 받기도 하면서
하루가 길게 느껴지도록 그렇게 살아보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