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1 (화) 잡초의 눈물
저녁스케치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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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척박한 땅에서도 푸른 꿈 안 버린 널
호미로 낫으로 쳐내야겠다는 마음 한 켠
비릿한 풀물의 고함 천둥처럼 번진다

우후죽순 돋아난 날(刃)을 벼린 이 어둠
걷어내지 못하면서 감히 널 뽑겠다니
곁가지 피워 올린 꽃도 미안해서 못 보겠다

씀바귀 엉겅퀴꽃 구둣발로 앉은 나비야

발소리를 줄여라
안 온 듯이 다녀가거라

햇살아
밤새 고인 천둥눈물
남김없이 먹고 가거라

임성구 시인의 <잡초의 눈물>


이렇게 생명력 강한 풀도 없을 텐데...
그동안 우리가 잡초를
너무 함부로 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가 예쁘게 보지 않았을 뿐
세상에 귀하지 않은 생명이 어디 있을까요.
정작 뽑아야 할 건 생명의 가치를 나누는
우리의 못난 마음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