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수라면
마을 이름을 이렇게 지을란다
도토리 상수리 마을
너구리 오소리 마을
거리거리 골목골목마다
떡갈나무 오리나무 숲길 만들어
다람쥐 어치 청솔모 뛰어댕기며
숨바꼭질하게 하리라
사과 복숭아 개살구 고욤나무를 심어
과일 꽃향기로 울긋불긋 물들이리라
고사리 너구리 고마리 쇠박새 거리
멧돼지 은빛여우도 아~ 우! 울어대는
야생이 살아 넘치는 산골 군수가 되리라
내가 시골 군수라면
숲 속에 사당을 지어
하늘천따지 가마솥에 누릉지 노래하며
숲 속 동물들과 하루 종일 놀게 하리라
나병춘 시인의 <내가 시골 군수라면>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살 수는 없을까... 에 대해
관심 갖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요.
산의 잡목을 모두 베어내지 않고 남겨두면
동물들에게는 소중한 보금자리가 된다고 하고
산에서 나는 열매는 동물들에게 양보해야 되고.
동물들이 행복한 세상이 돼야 인간도 행복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