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9 (수) 바람소리 뿐
저녁스케치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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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스스로 누군가를 만날 때,
어떻게 울어야 하는지를 안다
통나무 같은 사람과 만나야 할 때는
바람은 스스로 통나무소리처럼 울고,
넓은 풀밭 같은 사람을 만나면 스스로
풀밭소리를 낼 줄 안다

너와 만나 사랑을 한다면 바람은
어떤 소리로 너를 울려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바람에 귀를 대보면 알게 된다

바람이 사람과 같다고 하면 소리가
들려올 때가 있다
그 소리를 듣게 된다면 바람처럼 살아도
평생 행복할 것이다
바람이 바람을 만날 때, 바람소리가 난다

풀밭에 누워보았는가
바람이 되어, 풀밭에서 살자
사랑을 하고 바람과 이별을 하고 난후
그것은 바람소리 뿐

삶이 풀밭을 지나는 동안, 바람은 풀밭 소리를 낸다

이범철 시인의 <바람소리 뿐>


사랑을 할 때는 바람처럼 해야 할 거 같아요.
통나무를 만나면 통나무가 울리는 소리를 내고
풀밭을 만나면 풀이 스치는 소리를 내는 것처럼
서로가 상대방에게 맞춰가며
배려하고 감사할 줄 안다면
평생을 살아도 행복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