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10 (목) 삶
저녁스케치
2018.05.10
조회 373
아침에는 문상을 가고
낮에는 결혼식
저녁에는 돌잔치

남이야 어떻든
배부르고 취하니
살아가는 보람인가

쓰고 벌고 주고받고
노하며 노래하며 슬퍼하며 기뻐하며
이것이 하루인가

대문을 두드리니 아내와 자식들
조랑박처럼 매달렸다
이것이 가정인가

오며 가며 만나고 헤어지고
자고 깨고 울며 웃으며
이것이 삶인가

손기섭 시인의 <삶>


삶은 참 복잡하고 어려운 거 같죠?
어떤 날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이 한꺼번에 일어납니다.
남의 불행을 보고 안도하기도 하고
남의 행복을 보며 내가 우울해지기도 하죠.
때로는 이렇게 아이러니한 것이 삶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런 다양한 면이 있어서 불행이 닥쳤을 때도 희망을 보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달릴 수 있는 거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