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몇 분에 오나 검색해 봐."
친구 말에
휴대전화 잃어버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떡하지?
엄마 번호가 생각나지 않는다
단축번호 1번인데…
아빠 번호는 뭐더라?
외우는 번호가 없다
휴대전화에 너무 많은 걸 넘겨주었다
서금복 시인의 <너무 많은 걸 넘겨 주었다>
예전에는 정말 많은 번호들을 외우고 다녔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부터는 외울 수 있는 번호가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수첩이라도 가지고 다녔는데 말이죠.
우리가 가끔 폰 없이 아무 것도 못하는 걸 보면
'내가 요 손바닥만한 기계에 너무 많은 걸 넘겨주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