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10 (토) 편지
저녁스케치
201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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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김남조 시인의 <편지>


썼다 고치고, 썼다 고치고를 반복했던 편지를
결국 부치지 못하고 만 적이 있지요.
눈만 쳐다봐도
마음이 들키는 것 같았던 그때...
너무 사랑하지만
제대로 된 고백 한 번 못해 본 사랑이
가슴에 하나씩은 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