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내게 올 수 없어
내가 산을 찾아갔네
나무도 내게 올 수 없어
내가 나무 곁에 섰었네
산과 나무들과 내가
친해진 이야기
산은 거기에 두고
내가 산을 내려왔네
내가 나무를 떠나왔네
그들은 주인자리에.
나는 바람 같은 몸.
산과 나무들과 내가
이별한 이야기
김남조 시인의 <산에게 나무에게>
봄에는
자유롭게 떠도는
바람이 되어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오늘은 이 산과 친구가 되었다가
내일은 저 나무와 친구가 되어보는 거죠.
그렇게 만나고 이별하다보면
우리에게 풀냄새 듬뿍 나는
봄 이야기가 남게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