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22 (목) 사연
저녁스케치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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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모란이 그 짙은 입술로 다 말하지 않듯
바다가 해일로 속을 다 드러내 보일 때도
해초 그 깊은 곳은 하나도 쏟아내지 않듯
사랑의 새벽과 그믐달에 대해 말 안 하는 게 있습니다
한평생을 살았어도 저 혼자 노을 속으로 가지고 가는
아리고 아픈 이야기들 하나씩 있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사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가로수,
생기 넘치는 새싹,
마냥 자유로워 보이는 하늘의 새들에게도
말 못할 사연 한 가지씩은 있겠죠?
너무 아리고, 너무 아파서
차마 털어놓지 못한 사연들이...
그래요.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