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커다란 손 같았다
밑에서 받쳐주는 든든한 손
쓰러지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옆에서 감싸주는 따뜻한 손
바람처럼 스쳐가는
보이지 않는 손
누구도 잡을 수 없는
물과 같은 손
시간의 물결 위로 떠내려가는
꽃잎처럼 가녀린 손
아픈 마음 쓰다듬어주는
부드러운 손
팔을 뻗쳐도 닿을락 말락
끝내 놓쳐버린 손
커다란 오동잎처럼 보이던
김광규 시인의 <그 손>
늘 나를 들어주고 받쳐주는 손들이 있지요.
넘어지지 않도록 받쳐준 어머니의 손,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준 아버지의 손...
아플 때는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힘들 때 등을 토닥여주던 그 손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조만한 찾아뵈면 그 손 한번 꼭 잡아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