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비 내리며 슬픔이 갈앉는다 조용히 슬픔 받는 지구의 마음 같은 세상의 큰 슬픔으로 가는 내 작은 빗방울들
돌에 흙에 나무에 풀에 닿아 구르던 작은 눈물이 큰 눈물로 없어지며 마음의 웅덩이 속에 위안으로 돌아온다
세상 눈물 넉넉하게 한없이 받는 호수, 내 것도 여기에 와서야 끝이 나고, 물면에 파문 넓히며 멀어가는 결을 본다
마음 웅덩이에 슬픔을 두지마라 세상 웅덩이에 마음 비우라 세상은 넓어 슬픔 갈 곳이 너무나 많다
닿으며 만드는 물무늬는 먼 곳의 눈물자국 빗방울 그렇게 호면湖面에 내리고 있다 속상해 하지 말아라 가고 있는 빛이다
권도중 시인의 <세상은 넓어 슬픔 갈 곳이 너무나 많다>
사람의 마음은 생각보다 작다고 합니다.
그런 작은 마음에 큰 슬픔이 담기면
마음 웅덩이는 금새 넘치게 되고
갈 곳을 잃은 슬픔은 눈물이 되어 흐르는 것이죠.
내 슬픔을 세상에 비워버리세요.
세상은 강으로 넓은 바다로, 비로,
그 슬픔 흘려버리면 그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