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아, 설날인데
여기저기 돈 쓸 데도 많다 아이가.
용돈 쫌 주까?"
"너도 먹고살기 팍팍할 텐데,
그라고 형이 동생한테 용돈을 줘야지..."
"농사 지으모 돈벌이 안되는 줄
세상 사람들이 다 안다
아무래도 도시서 사는 내가
조금 낫다 아이가."
"괜찮다는데 자꾸 와 이리 쌓노.
쑥스럽게 시리."
동생이 만원짜리 몇 장을
내 주머니에 쑥 넣어 주었다
모른 체 받아두고
집에 돌아와 자리에 누웠는데
동생이 형 같고
형이 동생 같은 생각이 든다
서정홍 시인의 <형제>
가족 중에서도
특별히 형제자매 사이에서만 통하는
의리 같은 게 있지요.
때로는 형, 언니처럼 나를 챙겨주고
친구처럼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부모처럼 든든하게 나를 받쳐줬던 형제와 자매...
언제나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있어 좋고
이런 가족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한 명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