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혼자 있어도 섬이고
전깃줄 위의 새들처럼
모여 있어도 섬이다
한 번이라도
그리움에 빠져본 사람은 안다
혼자가 아니면서도
지독한 외로움을 느낄 때
사람은 누구나
섬이 된다는 것을
작아서 섬이 아니라
외로워서 섬이다
이상윤 시인의 <섬에 관한 짧은 명상>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주변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나는 섬일 수밖에 없지요.
굳게 닫힌 문을 조금이라도 열어 두세요.
벌어진 문틈 사이로 마음이 스미면
어느새 섬과 육지 사이에
멋진 다리 하나 놓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