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에 배를 타고 나가려는데
누가 내일 풍랑주의보 예보 내렸다고 한다
어제 밤하늘에는 모처럼 선물 같은 별이 무성하고
지금은 바람도 없는데 주의보라니
나는 성산항에 전화를 걸어
내일 아침에 주의보인가요? 하고 물었다
여직원의 앳된 목소리가
네, 현재는 주의보 예보예요. 한다
우도 신입생인 나는, 예보가 내리면
배가 못 뜰 가능성이 많은지
한 번 더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앳된 목소리의 여직원이
다시 차분하게 알려준다
“그건 하늘만 알아요.”
비바람 부는 날
우도에서 배 타고 나가려면 가끔은
하늘에 전화를 걸어봐야 한다
사윤수 시인의 <하늘 전화>
변화무쌍한 날씨도,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는 우리의 인생도,
내일은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를 일이죠.
가끔 답답하고 막막할 때
하늘에다 대고 시원하게
물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도 '하늘 전화'를 꿈꿔볼 때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