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28 (수) 빗소리
저녁스케치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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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를 듣는다
밤중에 깨어나 빗소리를 들으면
환히 열리는 문이 있다
산만하게 살아온 내 인생을
가지런히 빗어주는 빗소리
현실의 꿈도 아닌 진공상태가 되어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이냐
눈을 감으면 넓어지는
세계의 끝을 내가 간다
귓속에서 노래가 되기도 하는 빗소리
이 순간의 느낌을 뭐라고 표현할까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이냐

박건호 시인의 <빗소리>


가뭄에 내린 단비가
마른 땅의 목을 축이고
먼지도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보슬보슬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니
봄으로 가는 문이 열렸음을 알리는 것 같기도 하구요.
2월의 마지막 날, 유난히 반가운 비가 내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