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간 세계에서 승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듯이
새의 세계에서 새들이 너를 부르는 이름을 알고 싶다
새들이 너를 부르듯 나도 너만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오래도록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을 멀리 하며 나는 살아왔다
아침이야 아침이야 네가 햇살보다 먼저 찾아와 창문 앞에서
나를 불러 아침을 안겨주었듯 저기 저 산, 네가 사는 숲에 들어가
나도 너의 둥지 옆에서 너의 이름을 불러,
막 잠에서 깬 너의 눈이 나를 보는 것을 보고 싶다
그때 너는 놀라며 나의 이름을 부르겠지.... 승도야
유승도 시인의 <나의 새>
사람이 만나
가장 먼저 하는 건
이름을 물어보는 일이고
친해지기 위해 가장 많이 하는 것도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는 일이죠.
매일 아침 우리 집을 찾아오는 새들,
골목에서 마주치는
강아지와 고양이에도 이름을 지어준다면
세상과 더 가까워질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