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의 새하얀
눈 위를 걸어 봐
똑바로 똑바로 걸었는데도
뒤돌아보면
내가 온 발자국은
활이 되었다
참 이상하다
분명 똑바로 걸어왔는데?
아빠는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그 봐라
네 생각이 모두 바른 것 같지만
눈 위의 발자국과 같은 거란다."
엄기원 시인의 <눈 위를 걸어 봐>
사실이라 믿었던 게
어느 날, 아닌 게 되기도 하고,
또 아닌 거 같았던 일이 사실이기도 하고...
살면서 이런 일은 얼마든지 일어납니다.
그러니 내 생각만 옳다고 믿는 행동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요.
내가 온 길의 발자국이 어떻게 나있는지
자주 돌아봐야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