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
방을 닦습니다
강바람이 쌓인 구석구석이며
흙냄새가 솔솔 풍기는 벽도 닦습니다
그러나 매일 가장 열심히 닦는 곳은
꼭 한군데입니다
작은 창 틈 사이로 아침 햇살이 떨어지는 그곳
그곳에서 나는 움켜진 걸레 위에
내 가장 순결한 언어의 숨결들을 쏟아 붓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찾아와 앉을 그 자리
언제나 비어 있지만
언제나 꽉 차있는 빛나는 자리입니다.
곽재구 시인의 <마음>
사랑은 값비싸고 특별하다기보다
상대가 머무를 자리를
한 번 더 정성껏 닦아놓는 마음,
식탁에 음식이 차려지면
맛있는 음식은 상대 쪽으로 가까이 더 밀어주는 마음 같은 그런 것...
상대를 생각하면
힘든 줄도, 불편한 줄도 모르게 하는
그런 마음이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