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그리움은 금물입니다
그리움 밭에 들어가지 마시오
그리움이 눈 똥은 주인이 치우시기 바랍니다
그리움에게 먹이를 던져주지 마시오
그리움에게 3m 이상 접근금지
그리움은 수심이 매우 깊으니 들어가서 헤엄치지 마시오
구명복은 좌석 밑에 없습니다
그리움을 우회하시오
사윤수 시인의 <경고문>
그리움이란 녀석은
짓궂고 못된 마음을 가진 거 같아요.
이제 끝이라고 말했는데도 자꾸만 선을 넘어 들어오고
겨우 다 잡은 마음을 와르르 무너지게 만듭니다.
괴롭히는 친구는 피하는 것보다 정면승부가 나을 때도 있죠.
슬픔을 억누르는 것보다
실컷 울고 그리워하다 잊어버리는 게
더 깨끗이 지울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