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23 (토) 송년회
저녁스케치
20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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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여인네가 환갑내기 여인네한테 말했다지
"환갑이면 뭘 입어도 예쁠 때야!"
그 얘기를 들려주며 들으며
오십대 우리들 깔깔 웃었다

나는 왜 항상
늙은 기분으로 살았을까
마흔에도 그랬고 서른에도 그랬다
그게 내가 살아본
가장 많은 나이라서

지금은, 내가 살아갈
가장 적은 나이
이런 생각, 노년의 몰약 아님
간명한 이치
내 척추는 아주 곧고
생각 또한 그렇다(아마도)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황인숙 시인의 <송년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는 살아갈 날들보다는
지나온 과거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는데...
이왕이면 우리가 살아갈 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며 살았으면 해요.
지금이 내 남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