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보지 못했는지 모른다
서로 바라보고 있다 믿었던 옛날에도
나는 그대 뒤편의 물을
그대는 내 뒤편의 먼 바다를
아득히 바라보고 있었는지 모른다
나는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섬이다
그대는 아직 내릴 곳을 찾지 못해 떠도는
저녁 바다 갈매기다
우리는 아직 서로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내 밤은 오고 모두 아프게 사무칠 것이다
정일근 시인의 <쓸쓸한 섬>
곁에 있는 사람이
나의 마음을 몰라줄 때면
우린 육지에서 떨어져 나온 쓸쓸한 섬이 된 듯 합니다.
아마도 우리는 늘
저 너머에 저쪽에 뭔가 있을 같은
환상에 사는지도 모르죠.
다리를 놓아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보세요.
바로 옆에 사람이 진정한 내 사람인도 모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