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넘어온
손수건 한 장 같은 아침
말간 햇살과의 만남이 첫 계단
작은 식탁에 앉아
아내의 손맛에 취해
날마다 감개무량하다면 두 번째
누군가의 초대로 길을 나서며
이웃의 온기 머금은
인사를 받는 것은 세 번째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살포시 포옹하는 두 나비에게
배시시 웃음 던지면 그건 네 번째
아, 그러나
탱글탱글한 물상物象 앞에서
소유욕이 돋아나면 그것은 망령
이후재 시인의 <행복의 계단>
새록새록 돋아나는 소유욕을 자르지 못하면
우린 먼 곳의 행복을 쫓게되겠지만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쁘게 바라보는 사람은
내딛는 계단마다 행복이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행복은 남과 견주어 생기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달려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