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돌아 흐르는 강과
강에 제 모습을 비추는 산
항상 변함없어 보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오랜 세월 흐르고 또 흘러 왔지만
강은 한 번도 같은 물을
담아 본 적 없었고
늘 말없이 그 강을 지켜봤던 산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새 움을 틔워 왔었지
산과 강은 변함없는 게 아니야
부지런히 제 할 일
다 하고 있었던 거야.
한현정 시인의 <산과 강은>
한결같음이란
가만히 있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에요.
어제도 오늘처럼, 내일도 어제처럼 수고하는
누군가의 부지런함으로 만들어지는 거지요.
지키는 것보다 변하는 게 더 쉬운 세상에
산처럼... 강처럼...
묵묵히 제 몫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그렇게 잘 돌아가는 게 아닌지...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