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의 잡초도
그냥 둔다.
잡초 위에 누운 벌레도
그냥 둔다.
벌레 위에 겹으로 누운
산 능선도 그냥 둔다.
거기 잠시 머물러
무슨 말을 건네고 있는
내 눈길도 그냥 둔다.
이성선 시인의 <그냥 둔다>
집안에 하루살이도 그냥 두지 못하고
흰머리도 뽑아야 마음이 편합니다.
실은 내버려둬도 괜찮은 것들인데...
오히려 놔두는 게 자연스러운 건데 말이죠.
우리가 삶의 티끌들을 받아들인다면
인생이 좀 더 편안해지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