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괜찮다
자고 일어나면 다 괜찮다
어젯밤 불던 바람 소리도
바람을 긋고 간 빗소리도 괜찮다
보통 이상인 감정도
보통에 미달한 기분도 괜찮다
자고 일어나면 정말 괜찮다
웃어도 괜찮고 울어도 괜찮다
웃지 않아도 괜찮고 울지 않아도 괜찮다
유리창에 몸을 밀어 넣은 빗방울이
벗은 소리만으로 내게 오던 그 시간
반쯤 비운 컵라면을 밀어놓고
빗소리와 울컥 눈인사를 나누어도
괜찮다
너무 괜찮다
박세현 시인의 <너무 괜찮다>
아직은 괜찮지 않을 겁니다.
자고 일어나도 우리 삶은 여전히 힘들고
때로는 숨어 울고 싶은 날도 있겠죠.
하지만 스스로에게 주는 괜찮다는 위로는
지금을 버틸 수 있게 만들어줄 거예요.
그래요. 정말 괜찮을 수 있을 때까지
나를 다독여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