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1 (월) 하품을 하면 따라 하품을 하듯
저녁스케치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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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집을 만들다 손에 묻은
모래가 내 눈으로 들어갔다
영이는 제 입을 내 눈에 갖다 대고
불어주느라고 애를 썼다
한참 그러다가 제 손가락에 묻었던
모래가 내 눈으로 더 들어갔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영이도 울었다
둘이서 울었다
우정은 이렇게 시작이 되는 것이다
하품을 하면 따라 하품을 하듯이 우정은 오는 것이다
오랫동안 못 만나게 되면 우정은 소원해진다
희미한 추억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나무는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르는 것이 더욱 어렵고 보람 있다
피천득님의 <우정>이란 글이었어요.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도
자주 보지 못하면 소원해지기 마련이지요.
하품을 하면 따라 하품을 하듯,
그 모습 서로 마주보며 웃을 수 있는 -
그런 게 진짜 친구가 아닐까.
“더운 여름 어찌 보내고 있니, 친구야..”
여름이 가기 전에 꼭 한번, 얼굴 마주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