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2 (수) 그이가 당신이에요
저녁스케치
20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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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치부를 가장 많이 알고도
나의 사람으로 남아 있는 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사람이 당신입니다
나의 가장 부끄럽고도 죄스러운 모습을

통째로 알고 계시는 사람이
나를 가장 사랑하는 분일 터이지요

그분이 당신입니다
나의 아흔아홉 잘못을 전부 알고도 한 점

나의 가능성을
그 잘못 위에 놓으시는 이가
가장 나를 사랑하는 이일 테지요

그이가 당신입니다
나는 그런 당신의 사랑이고 싶어요

당신의 한 점 가능성이
모든 걸 능가하리라는 것을
나는 세상 끝날까지 믿을래요

나는
나는 당신의 하늘에 첫눈 같은 사랑입니다


김용택 시인의 글이었어요, <그이가 당신이에요>



결혼은,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나의 허물을 보여도 좋을,
함께 늙어가도 좋겠다.. 싶은 사람과 하라는 말이 있지요.
그게 진짜, 사랑이기 때문일 겁니다.
마지막 순간, 그 곳이 어디일 지라도,
내 곁에 남아줄 단 한 사람 - 그 사람을 떠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