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프면 안 되고
난 다치면 안 되고
꿈을 꾸었는데
내일을 기다렸는데
아끼자고 꼭 쓸 만큼만 쓰자고 했다
참고 참자고 스스로 다짐도 했다
견디고 조금만 더 견디자고 했다
1원도 허투루 쓰지 않고
1초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잡아야지, 잡아야지
손끝에 만져지는 것 같은데
또 멀어지는
위선을 앞세운 세상
애써 죽 쒀서 개 줬다
강보철 시인의 <서울살이>
서울살이가 가장 서러울 때는
이사를 위해 집을 구하러 다닐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끼고 아끼며 열심히 살아도
전셋집 하나 장만하기가 힘들 때는
이렇게 많은 집 중에 내 집 하나가 없다니...
나 자신이 마치 뿌리 없는 식물처럼 느껴지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