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6 (수) 감자와 누나 생각
저녁스케치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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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째 삶아도 괜찮으련만
하나하나 벗겨내어
하얀 알몸에
설탕 뿌리고
소금으로 수놓고
송이송이 피어오른 하얀 신호에
솥뚜껑 열어보고
젓가락 찔러보고
양푼 가득한
잘생긴 감자들
호빵이 아니어도
호호 불며
욕심과 함께 삼킨 추억의 감자들
어머니 마음을 가진 큰 누나 생각이
6월이면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오늘은 전화 드리렵니다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최병준 시인의 <감자와 누나 생각>
고소한 연기에 배가 꼬르륵꼬르륵,
살짝 그을린 맛있는 냄새에 엉덩이가 들썩들썩,
호호 불어가며 이 손 저 손 감자를 옮기느라 난리법석,
찐 감자 하나만으로도 하하호호 집안에 웃음이 가득했죠.
포슬포슬한 감자분이 행복의 별똥별이 되어 떨어지던
어릴 적 그 여름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