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하리라 마음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 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도종환 시인의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고작 내 감정 하나 다스리지 못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만들 때가 있죠.
‘도대체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다시 예전의 사이로 돌아갈 수 있을까’
스스로를 원망하고 불안해하면서도
알량한 자존심에 사과를 망설이는 내 모습이
참으로 못나 보이는 그런 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