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4 (수) 어여쁜 당번들
저녁스케치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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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잎에 오는 비는 톡, 톡, 정확하게 제 소리를 짚는다.
아무리 바빠도 방울방울, 분명하게 제 모양을 짓는다.
물 굴러 어딜 가나 발목 삘 일 없겠다.
비 듣고 비 듣는 연속, 찰나가 빠짐 없이 영롱하다.
어여쁜 당번들, 토란잎에 차례차례 눈뜨고 또, 가는 거다.
문인수 시인의 <어여쁜 당번들>
여름 ‘장마 당번’을 맡은 빗방울들이 오늘 찾아왔었죠.
부지런한 장맛비가
예년보다 조금 일찍 찾아오긴 했지만
요 며칠 날이 너무 더워서인지
토도독 땅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참으로 반가웠던 오늘입니다.